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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거지 백패커

캠핑의 성지? 한국의 갈라파고스? 굴업도 개머리언덕 가는법 총 정리(1)

인천항에서 덕적도로 가는 배에 탑승하기 전

 

안녕하세요. Onion입니다.

많은 분들이 캠핑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접하는 곳이 바로 이곳 '굴업도'가 아닐까 합니다. 

굴업도에는 '캠핑의 성지', '한국의 갈라파고스'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는데, 다녀온 소감으로는 캠핑뿐만이 아니라 여행으로라도 한 번은 꼭 가야 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량화가 뭔가요? 짐 한가득.

 

사실 굴업도는 저에게 뜻깊은 곳입니다. 제가 2017년인가.. 제일 처음으로 캠핑을 시작했던 장소이기 때문이죠.

다들 첫 캠핑의 기억이 있으신가요?

 

저는 감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게,

다른 어떤 캠핑도 감히 첫 캠핑의 추억은 따라잡지 못합니다.

힘들었으면 힘들었던 대로, 좋았으면 좋았던 대로,

이후에 아무리 좋은 캠핑장 혹은 노지를 다녀와도 '첫 캠핑'이라는 그 범접할 수 없는 어떤 감성을 넘지는 못하겠더라고요.

저만 그런 건지는 몰라도 첫 캠핑에서 한 모든 고생은 미화됩니다. 그래서 계속하고 싶게 만들죠.

 

 

그럼, 오늘은 제 굴업도 캠핑의 시행착오 스토리와 캠핑 스폿인 개머리 언덕 가는 법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굴업도를 가기 위해선 배를 한 번 갈아타야 합니다.

총 두 번의 배를 타야 하는 거죠. 

 

인천항 -> 덕적도 -> 굴업도 

 

티켓은 '가보고 싶은 섬' 홈페이지(아래 링크) 혹은 핸드폰 어플을 이용하여 손쉽게 예매하실 수 있습니다. 

 

처음에 티켓을 구매할 때 굴업도로 검색하시면 출발지가 덕적도밖에 없는데 당황하지 마시고 

인천에서 덕적도 가는 티켓을 구매하시면 됩니다. 

따라서 가는 편 두장, 오는 편 두장 이렇게 네 장의 승선권을 예매하셔야 합니다.

 

https://island.haewoon.co.kr/

 

인천에서 덕적도를 가는 티켓 구매
덕적도에서 굴업도를 가는 티켓 구매

 

 

이렇게 가는 편을 두 장 예매하시고, 돌아오는 편도 마찬가지로 두 장 예매하시면 됩니다.

 

단, 여기에서 주의하셔야 할 점은...

 

 

1) 되도록 홀수날에 들어갔다가 짝수날에 나올 것

: 덕적도에서 굴업도로 들어가는 배편은 날마다 방향을 바꿔서 운항합니다.

 

홀수날 : 덕적도 - 문갑도 - 굴업도 - 백야도 - 울도 - 지도  (굴업도가 세 번째. 덕적도에서 1시간 10분 정도 소요)

 

짝수날 : 덕적도 - 문갑도 - 지도 - 울도 - 백야도 - 굴업도 (굴업도가 마지막. 덕적도에서 2시간 20분 정도 소요)

 

 

2) 덕적도에서 굴업도로 가는 배편을 먼저 예매

: 인천에서 덕적도행은 배편이 상대적으로 많으나, (심지어 2019년 이후로 방아머리 선착장에서도 덕적도를 갈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덕적도에서 굴업도를 가는 편은 하루에 1-2대뿐입니다. 그러므로 덕적도 -> 굴업도행 티켓을 먼저 예매하고 그 시간에 맞춰서 덕적도행 배편을 예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요 두 가지입니다.

 

 

저는 비록 이것들을 몰라서

짝수날에 들어갔다가 홀수날 나왔지만 말이에요! ^^^^^^^

덕분에 오고 가고 뱃멀미를 제대로 했죠.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오길 잘했다 싶을 정도로 좋은 곳이었습니다. 

 

 

 

배에서 하선하여 굴업도에 도착하시면 여러 대의 트럭이 있을 거예요. 주민분들이 운영하는 민박집으로 가는 트럭인데 말씀드리고 탑승하셔도 되고, 걸어가셔도 20분 정도면 닿는 거리라 걸어가셔도 됩니다!

 

 

저는 현지 식당 이용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캠핑이면 따로 민박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섬에 뭔가 도움이 되어드리고 가자!' 하여,

민박집들 중 식사가 맛있다는 곳에 점심 예약을 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섬에 도착하여 픽업 나오신 사장님의 트럭 뒤에 타고 편하게 마을까지 들어왔습니다. 

 

 

양이 적어보이게 나왔지만, 둘이서 배부르게 잘 먹었습니다.
너무 너무 너무 고소& 짭조름 맛있었어요.

 

 

원래 메인 메뉴 하나만 가지고 밥 한 공기 뚝! 딱! 하는 스타일이라 밑반찬에는 손을 잘 안 대는데, 이 날 해주신 밑반찬들이 너무 맛있어서 결국 저희는 굴업도에 머물면서 요 민박집에서 한 끼 더했습니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저희는 개머리 언덕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입구를 찾는다 -> 언덕을 오른다'

하지만 개머리 언덕으로 가는 초입은 '천국으로 가는 지옥문'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초입길이 험합니다.

그 후에는 능선과 언덕으로 이뤄져 있어서 입구만 통과하면 개머리 언덕까지 가는 길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래도 왠만하면 등산스틱 가져가세요... 한결 수월해집니다. 

 

 

 

우선 굴업도 해변까지 가셨으면, 

아래에 보이는 사진과 같이 해변가를 따라 쭉 끝까지 이동하세요.

앞서 가시던 백패커 두 분. 너무 너무 멋지시다...

 

 

 

끝까지 가시면 요런 돌무더기 위에 펜스가 있습니다.

문은 열려있으니 넘어가야하나 하는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일단 열심히 오릅니다. 

 

 

 

 

돌무더기를 다 오르면 이런 펜스가 나오는데 지나서 산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산을 계속 오릅니다. 요 사진은 어느 정도 올라서 찍은 사진입니다. 오를 때는 오르는 데에만 집중합니다! 

 

 

오르막 구간을 통과하고 나면 절반이 끝났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 후에는 능선을 타고 가서 수월합니다. 그리고 사실 오르막구간을 통과하면 바로 보이는 뷰가 너무 멋져 힘든지 잘 모릅니다.  

저 나무들이 있는 오르막 구간 숲을 통과해서 본 뷰

 

 

길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녔기 때문에 그것이 길이 되었기 때문이죠. 

이런 식으로 요.

 

 

어느 정도 능선을 타고 오르다 보면 가파른 숲을 다시 만나실 텐데... 

그쪽으로 올라가시는 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정말 힘들어요. 가파르고... 

옆으로 보시면 돌아가긴 하지만 험난하지 않은 길이 있습니다. 그쪽이 뷰도 좋고 덜 힘드니 그쪽으로 가주세요.

잔디가 없이 사람들의 발자취를 따라서 길이 나있어서 어렵지 않습니다. 

 

 

언덕을 돌아 가면 요런 숲을 만나긴 하지만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숲을 통과하면 곧 개머리 언덕에 도착합니다. 

 

숲을 통과하여 길 따라 쭉 올라오시면 좌측으로 내리막길이 보이고

내리막길의 끝이 개머리 언덕입니다.

저번에 왔을 때 보다 이번에 가니 사슴들이 더 많아지고 겁이 없어진 느낌입니다.

상당히 가까이까지 와요. 

 

 

마지막으로 굴업도 개머리 언덕에서 꼭 해야 할 두 가지가 있다면 

 

1) 일몰 보기

 

 

2) 자정이 지나 달이 떨어지고 나면 별 보기

자정이 지나서 달이 떨어지고 나면 밤이 훨씬 더 어두워지고 개머리 언덕에 빛 하나 없기 때문에 별이 굉장히 잘 보입니다. 별이 쏟아진다는 표현 진부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밤하늘 맞나 싶을 정도로 별이 많아요. 그러니 꼭 밤에 자다가 일어나시던 아예 기다리시던 별 보러 나오세요. 

 

 

 

 

그럼 (2) 부에서는 언덕에서의 고충을 다뤄볼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