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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거지 백패커

캠핑의 성지? 화장실의 성지? 굴업도 개머리 언덕 (2) LNT를 지켜주세요

천국으로 가는 지옥의 문을 올라오면 보이는 뷰

 

 

개머리 언덕에 오르기 시작하면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감탄사들 뿐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왜 캠핑의 성지라고 불렀는지,

굴업도가 왜 한국의 갈라파고스라고 불리는지 너무나 잘 느껴집니다. 

 

 

강아지와 개머리언덕을 오르던 백패커분

 

부녀 백패커ㅠㅠ 멋지십니다
먼저 간 사람들의 발자취를 따라 올라요

 

 

가는 길 곳곳마다 우리를 지켜보고있는 사슴들과

한눈에 다 안 들어오는 광활한 자연경관이 우리를 압도합니다.

하지만 눈살이 찌푸려지는 순간들 또한 많은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백패킹의 기본은 LNT(Leave No Trace) 입니다. 

 

 

 

"모든 야외활동에서 사람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켜야하는 지침"

 

백패킹뿐만 아니라 "모든 야외 활동"에서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따라야 할 지침입니다. 

그중에는 '자신이 만든 쓰레기는 가지고 돌아오기' 뿐만아니라,

배설물을 올바른 방법으로 처리하여야 하는 지침도 들어있는 것이죠.

하지만 개머리 언덕을 올라가면서 본 수많은 휴지조각들을 보면서 든 생각은 

캠핑의 성지인 굴업도가 화장실의 성지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2020.5.29 최근 다녀온 결과 올라가는 길에는 많이 깨끗해졌으나, 개머리 언덕에서의 몇몇 장소에 자신의 배설물을 치우지도 않고 그대로 둔 채 휴지가 널브러져 있기도 했습니다.) 

 

 

너무 부정적인 말만 했나요?

굴업도가 어디에서 바라보던 예쁜 섬이라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많은 글들에서 굴업도를 꼭 가야 할 곳,

캠핑의 성지라는 점만 언급하고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더 목소리 높여 말을 하게 됩니다.

 

 

 

굴업도 개머리 언덕에서 텐트를 피칭하고 하룻밤 묵으시려는 분들이 계시다면 

당부드리고 싶은 것이, 제발 깨끗이 써주세요! ㅠㅠㅠㅠㅠㅠㅠ

그 누구도 한국의 갈라파고스를 보고자 가는 거지 한국의 휴지 천국을 보러 가는 것은 아니니까요!  

 

 

우리는 자연의 일부분을 잠시 빌려 쓰는 것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은 참 잘되어 있어서 일회용 화장실을 가져가셔서 사용할 수도 있고, 일회용 화장실이 또 다른 환경오염이다 하신다면 안 보이게 잘 마무리하시고 사용한 휴지는 꼭 다시 가지고 돌아오셔서 처리하시길 바랍니다. 땅에 묻거나 그냥 버리지 말아 주세요! 사용한 쓰레기는 꼭 다시 가지고 돌아오기!

(캠핑은 낭만이지만 낭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ㅎㅎ)

 

 

그럼 다들 즐거운 캠핑 생활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